이른바 ‘서울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서울교통공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대대적인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신당역 역무원 살해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교통공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에 있음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검찰은 21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전담수사팀을 꾸려 대대적인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팀에는 강력범죄 전담 부서인 형사3부의 김수민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4명이 투입됐다.
전주환(31·구속)은 14일 오후 8시 56분경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자신이 스토킹하던 입사 동기 역무원 A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인 혐의로 전주환을 입건한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살인죄 보다 형량이 무거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보복살인)으로 혐의를 변경했다.
전주환은 경찰 조사에서 스토킹처벌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달 18일 징역 9년을 구형받은 뒤에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주환의 범행을 계획범죄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전주환이 A 씨의 근무지와 근무시간을 조회하고 근무지를 찾아가 범행한 점, 샤워캡과 장갑 등 범행도구를 집에서 챙겨 나온 점, 위치 노출을 막기 위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조작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설치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전주환은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다”며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엔 “진짜 정말로 죄송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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