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사장, 사건 열흘 만에 사과…“희생 헛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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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24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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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신당역 살인사건’ 발생 열흘 만에 피해자와 유족, 시민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사장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방문해 헌화를 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불의의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은 어려운 근무환경 속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수행했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타인에게 모범이 됐던 훌륭한 직원”이라며 유족과 시민, 직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고인께서 오랜 기간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게 돼 통한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어떤 사과를 드리고 좋은 대책을 만들어도 고인께서 다시 돌아오실 수 없겠지만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공사 직원들은 시민의 일상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 현장에서 호소하는 불안감은 곧 현장의 안전 경보음이자 안전 사각지대를 찾아낼 수 있는 열쇠”라며 “직원들이 더욱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챙겨보겠다.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을 찾아내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오늘 새벽 소중한 직원이자 동료였던 고인께서 영면에 들었다. 공사는 고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인의 남겨진 뜻을 이어받아 더 안전한 지하철,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것을 다짐한다. 고인을 명예직원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전주환(31)이 동료 직원이었던 여성 역무원을 스토킹한 끝에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 사장은 사건 발생 이튿날인 지난 15일 신당역을 찾아 사건 현장을 둘러봤으며 이어 23일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유족과 면담을 진행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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