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야당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이 XX들’ 발언 대상이 사실상 우리 국회를 칭한 것이었다는 홍보수석의 기존 해명과 관련, 사과나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하며 “야당에 소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 기존 해명과 달리 여당에서는 ‘이 XX들’이라는 비속어 표현도 없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이 XX’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에게 중요했던 것은 대통령이 재차 강조했지만 ‘바이든’이란 단어를 사용할 이유도 없고 그럴 맥락도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그런 보도가 나가서 동맹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이 나갔고, 그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던 점을 바로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바이든인지, 날리믄인지, 발리믄인지 다양하게 들릴 수 있으니 확인해 봐야 한다’고 한 이날 오전 발언을 언급하며 “‘바이든’이 아닐 수 있음을 민주당 스스로 시사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특정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첫 보도가 나오고 13시간이 지나서야 문장의 사실관계 여부에 대한 답이 나왔는데 늦었다는 지적이 굉장히 많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왜 13시간 뒤에 해명했냐고 질문하는데 저는 질문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만약 모두가 사실이 무엇인지 기다렸다면 그런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특정 단어로 알려지고 그것이 아님을 확인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순방 기간의 아까운 13시간을 허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기자단 측에 공식 석상에서의 발언이 아니었고, 오해 소지가 있어 외교상 부담이라며 비보도를 요청한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대통령실에서도 대통령 발언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 아닌가’라는 물음에 “당시 발언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던 사람이 있었나”며 “그 누구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통령의 사적 발언이, 그야말로 지나가면서 참모들에게 했던 아주 개인적인 발언이 공개되는 게 과연 적절한지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진상 규명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실이 나서 진상 조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여건도 녹록지 않다”며 “여당에서 추가 조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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