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데 대해 “어떤 게 옳고 그른지 국민께서 자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박 장관은 탁원한 능력을 갖춘 분이고 지금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서 전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두고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다만 ‘비속어 논란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돌아섰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순방 전반에서 제기된 잡음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며 박 장관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해임건의안을 꺼내 들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을 상정할지를 두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의장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장관이 취임한 지 넉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해임건의안이 이렇게 남용돼선 안 된다. 해임건의안이 남용되고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 오히려 국회가 희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안보라는 것은 공짜가 없고 우리 모든 경제 활동의 기초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와 중장기 성장전략을 함께 지켜나가면서 여러 경제 충격에 대해 국민이 불편하지 않게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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