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0일 당 지도부를 북한 정권에 비유하며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과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핵을 가질 때까지는 어떤 고난의 행군을 걷고 사람이 굶어 죽고 인권이 유린되어도 관계없다는 휴전선 위의 악당들을 나는 경멸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당권, 소위 공천권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파동을 일으키고 당헌당규를 형해화 하며 정권을 붕괴시켜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자들에 대한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둘 다 ‘절대반지만 얻으면 지금까지의 희생은 정당화될 수 있고 우리는 금방 다시 강성대국을 만들 수 있어’라는 천박한 희망고문 속에서 이뤄지는 집단적 폭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여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남부지법에 출석해 개정 당헌당규 및 2차 비대위가 당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무리한 시도라며 ‘무효’임을 거듭 주장했다.
심리가 끝난 이후에도 “역시나 ‘이준석만 날리면 모든 게 잘 될 거야’라는 (당 지도부의) 주술적인 생각을 볼 수 있는 심리였다”고 비꼬았다.
같은 날 당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는 ‘신군부’, ‘양두구육’ 등의 발언으로 추가 징계가 결정된 이 전 대표에게 다음 달 6일 직접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