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일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북한은 지난 30여 년간 핵과 미사일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핵 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고도화는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체제(NPT)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핵무기 개발은 북한 주민들의 삶을 더욱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이제라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과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 안보 동맹을 더욱 굳건히 했다”며 “양국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통해 미 전략자산의 적시 전개를 포함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美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과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다”며 “앞으로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과 연습을 보다 강화해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는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형 3축 체계의 조속한 구축을 통한 대북 정찰감시 능력 및 타격 능력의 획기적 보강 ▲전략사령부 창설을 통한 육·해·공군 3군의 첨단전력 통합 및 우주, 사이버 등 새 영역에서의 안보역량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다층적인 안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다양한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첨단 과학기술을 국방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혁신 4.0을 통해 국방태세를 재설계해 안보 환경에 최적화된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해야 한다”면서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민간의 우수한 첨단과학 기술을 국방 전 분야에 접목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해 첨단·비대칭 전력을 신속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군이 과감하게 국방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이 만족할 수 있는 병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병사 봉급의 인상과 의식주의 획기적 향상, 간부들의 지휘‧ 복무 여건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군통수권자로서 우리 군을 깊이 신뢰하며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명예와 존중으로 예우 받을 수 있도록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이라는 주제로 거행됐다. 국군의날 기념행사가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서 열린 건 6년 만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및 국회 주요 인사와 군 주요직위자, 보훈·예비역 단체, 6·25전쟁 참전국 대사 등 46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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