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프로축구에서 폭동 사태가 발생해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리그 중단을 결정한 뒤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전날 동부자바 말랑 리젠시에서 열린 축구 경기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나 최소 1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은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인 BRI LIGA1 9위 아레마FC와 10위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아레마의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아레마는 2대 3으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패한 것에 분노한 아레마 팬들은 그라운드로 난입하기 시작했다. 페르세바야 선수들은 즉시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일부 피하지 못한 선수들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때 경찰은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를 피하기 위한 군중들이 뒤엉키면서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말랑 지역 위옌토 위조요 보건소장은 “120명 이상이 사망했다. 대다수의 사망 원인은 압사, 질식 등”이라며 “100명 이상의 부상자는 지역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고 했다. 사상자 가운데는 어린 아이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꺼번에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온 탓에 인근 병원은 포화상태로 알려졌다.
PSSI 측은 이번 폭동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아흐마드 하디안 루키타 인도네시아 리가 회장은 “이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깊은 유감과 조의를 표한다”며 “조사 과정을 기다리는 동안 축구협회는 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아레마 구단은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 배제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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