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 현관문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뜻을 알 수 없는 낙서를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로 50대 A 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10시 30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 17층 현관문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개보기’라는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튿날인 20일 오전 아파트 주민이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집을 나서다 해당 낙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벌여 이날 오후 인천에 있는 A 씨 주거지 인근에서 그를 검거했다.
해당 아파트 CCTV에는 A 씨가 모자를 눌러쓴 채 아파트 지하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7층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A 씨는 낙서 후 비상계단을 이용해 아파트 밖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에 “(피해자의 가족이) 2년 전 불법행위를 신고해 처벌받은 게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개보기’라는 낙서의 의미와 관련해서는 “술에 취해 무슨 글씨를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해당 낙서로 공포심을 느낀 피해자 가족은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하려했지만 시간이 걸리는 데다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추가 범죄 피해 가능성을 우려해 다른 아파트로 이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자택 창고에 있던 스프레이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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