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서 인기 끄는 교양수업명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0월 10일 10시 00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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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대학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교양 수업이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콘스탄스 캐셔 로렌스 대학 교수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가을에 ‘아무것도 하지 않기(Doing Nothing)’라는 1학점짜리 수업을 개설했다”며 “현재 우리 대학의 모든 과정 중 수강률이 가장 높다. 학생들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올린 트위터 게시물의 ‘좋아요’가 13만 4000회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수업의 이름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업은 아니다. 대신 학생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이다.

미국의 한 정신건강 연구기관이 미국 내 373개 대학의 학생 3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21년 60%이상의 학생이 한 가지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8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10대의 46%는 ‘거의 지속적으로’ 온라인에 접속하고 있다.

캐셔는 이같은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와 높아지는 온라인 의존도를 해결하기 위해 수업을 개설했다.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성적은 A·B·C 등급이 아닌 ‘합격/불합격’으로 평가한다. 기말고사도 치르지 않는다. 대신 학생들은 수업에 들어오기 전 교실 밖에 휴대전화를 두고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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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는 매주 바뀌며 전공도 심리학, 무용 등 다양하다. 이들은 ‘수면과 학점 사이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방법, 마음 챙김 걷기, 태극권, 명상 등을 통해 외부와의 연결을 끊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친다.

캐셔는 ‘타임(TIME)’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수업은 동료들과 몇 년 동안 이야기해온 공동 아이디어다. 우리는 학생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과로하고 있는지 보고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긴장을 푸는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수업이 큰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인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학생들은 (삶의) 속도를 늦추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조금 쉬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는 것 같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캐셔는 “학생들이 이 수업에서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으로도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될 기회를 갖길 바란다”며 “그리고 그들이 남은 대학 생활, 졸업 후 직장 생활, 남은 인생에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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