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최근 미사일 발사가 핵 미사일 실험이란 의미다. 김 위원장은 “핵 전투 무력이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 사수의 중대한 의무”라며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모두 지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미사일로 7차례 도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전술핵운용부대들의 발사 훈련을 통해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 만큼 타격·소멸할 수 있게 완전한 준비 태세에 있는 우리 국가 핵 전투 무력의 현실성과 전투적 효과성, 실전 능력이 남김없이 발휘되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달 25일부터 보름간 7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전술 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이 전쟁 억제력의 중대한 사명을 지닌데 맞게 임의의 시각, 불의의 정황 하에서도 신속 정확한 작전 반응 능력과 핵 정황 대응 태세를 고도로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번에 진행한 실전 훈련들을 통해 임의의 전술핵운용부대들에도 전쟁 억제와 전쟁 주도권 쟁취의 막중한 군사적 임무를 부과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확고히 가지게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이는 우리의 전쟁 억제력 가동 태세에 대한 검증인 동시에, 국가 핵 방어 태세의 철저한 준비 상태의 신뢰성을 증명한 계기”라며 “적들에게 우리의 핵 대응 태세, 핵 공격 능력을 알리는 분명한 경고, 명백한 과시로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이 서북부 지역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보이는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주장이 눈에 띈다. 이 미사일의 외형은 북한이 지난해 시험 발사에 성공한 ‘미니 SLBM’과 유사하다. 북한은 그간 SLBM 능력을 고도화해 왔다.
통신은 “9월 25일 새벽 우리나라 서북부 저수지 수중 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며 “훈련의 목적은 전술 핵 탄두 반출 및 운반, 작전 시 신속하고 안전한 운용 취급 질서를 확정하고, 전반적 운용 체계의 믿음성을 검증 및 숙달하는 한편, 수중 발사장들에서의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숙련시키고 신속 반응 태세를 검열하는데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은 예정된 궤도를 따라 동해상의 설정 표적 상공으로 비행했으며 설정된 고도에서 정확한 탄두 기폭 믿음성이 검증됐다”며 “실전 훈련을 통해 계획된 저수지 수중 발사장 건설 방향이 확증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북한의 저수지 미사일 발사를 두고 우리 군의 ‘킬 체인’(Kill Chain·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탐지, 추적, 타격하는 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김 위원장은 최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CVN-76)이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점 등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미국과 남조선 정권의 이러한 지속적이고 의도적이며 무책임한 정세 격화 행동은 부득불 우리의 더 큰 반응을 유발시키게 될 뿐”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각도 적들의 분주한 군사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우리는 정세 위기를 항시적으로 엄격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내세우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데 대해선 “적들이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는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 대화와 협상을 운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더 강력하고 단호한 의지와 행동으로써 방대한 무력을 때 없이 끌어들여 지역의 정세를 격화시키는 적들에게 더욱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우리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안전 환경과 간과할 수 없는 적들의 군사적 움직임을 빠짐없이 예리하게 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상응한 모든 군사적 대응 조치를 강력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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