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발생한 폭발로 삼성전자 현지 법인이 입주해 있는 건물도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직원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오전 키이우에서 발생한 폭발과 관련해 “현지 법인에서 150m 떨어진 곳이 피격을 당했다. 그 충격으로 법인 입주 건물의 일부 유리창이 깨졌다”면서 “법인이 입주해있는 건물이 직접 피격을 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피해 건물의 6개층을 사용 중이었다. 연구소 4개층, 판매 법인 2개층이다. 현재 건물 내무가 통제돼 정확한 피해 상태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 직원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주재원들은 전쟁이 난 뒤 인근 국가로 피신한 상태”라며 “다만 현지에서 채용한 현지 직원은 출근을 해왔는데, 오늘이 일요일이라 출근한 사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날 오전 키이우에서 최소 5차례의 폭발음과 함께 도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인용해 “여러 곳에서 부상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삼성전자가 입주한 건물도 폭발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뿐만 아니라 한동안 미사일 공격이 없었던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중부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받은 건 크림대교의 일부가 붕괴된 지 이틀 만이다. 크림대교는 8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로 다리 일부가 붕괴됐다.
크림대교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 핵심 보급로이자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잇는 유일한 다리다. 러시아 당국은 다리 폭발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며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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