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청력 보호 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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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11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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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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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의 ‘소음 제거’(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청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 설혜윤 박사 연구팀은 국내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이어폰의 소음 제거 기능이 청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난청인 15명, 건청인(건강한 청력을 가진 사람) 15명으로 연구 대상을 나누고 유·무선 커널형 이어폰을 이용해 소음 제거 기능의 효과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상황을 가정해 버스와 카페 내부에 해당하는 80㏈ 정도의 소음 환경에서 실험했다. 소음 제거 기능 활성화 여부에 따라 같은 소리라도 실제 귀에서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저주파수(250, 500Hz)와 전체 주파수(200-6000Hz)로 나눠 조사했다.

실험 결과 저주파수와 전체 주파수 대역 모두 소음 제거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 주변 소리 크기가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소음 제거 기능을 켜자 건청인은 소리 크기가 저주파수 대역에서 버스는 12dB가량, 카페는 12~14dB가량 줄었다. 난청인도 같은 저주파수 대역에서 버스와 카페 모두 8~12dB 정도 소리 크기가 줄어든 효과를 봤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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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또 피험자들의 선호 청취 볼륨 차이도 비교했다. 피험자에게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들려준 다음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청취 볼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소음 제거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가 비활성화 상태 보다 청취 볼륨의 레벨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건청인의 경우 기존보다 버스에서 7단계, 카페에서는 11단계나 볼륨을 내렸고 난청인들은 버스에서 12단계, 카페에서 9단계까지 볼륨을 낮췄다. 소음 제거 기능으로 더 낮은 볼륨에서도 음원 청취가 가능했다는 의미다.

문일준 교수는 “이어폰, 헤드폰 등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소음성 난청’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어폰의 소음 제거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기준치 이상으로 소리를 높여 음악이나 영상을 감상해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 최근호에 실렸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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