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을 투병 중인 서정희 씨가 삭발한 모습을 공개했다.
서 씨는 12일 인스타그램에 “항암치료를 하면서 열이 올라 생사를 오갈 때 딸 동주가 ‘병 치료하고 얼른 일어나 여행 가자’고 했다”며 “그 말에 힘이 났다”고 했다.
서 씨는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져 여행 규제가 완화됐을 때 2박 3일간 짧게 태국을 다녀왔다”며 “기억에 남는 곳은 짐 톰슨의 집이었다. 집 건축양식과 실내 디자인에 반해 두 번이나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씨는 아프기 몇 달 전 집을 짓기 위해 땅을 다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병원에 다니고 몸을 고치느라 잠시 지체되고 있지만 결코 건축에서 손을 놓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서 씨는 “나는 지금 내 몸을 건축하고 있다”며 “몸도 건축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튼튼하게 지은 건축물이라고 해도 비바람을 맞고 세월이 지나면 상하기 마련이다”고 했다.
이어 “오래된 건물을 보수하듯 나 또한 보수해야 할 시기가 온 것뿐이다”며 “새롭게 칠하고 닦고 조이면서 다시 쓸 만하게 만들며 살고 싶다”고 전했다.
서 씨는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건축이다. 건강과 신뢰, 사랑, 믿음, 신앙 등 어느 것 하나 세우고 쌓지 않은 일이 없다. 오늘도 건축으로 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한 “몸이 나으면 내가 살 집을 지을 예정이다. 누구나 편안하게 쉬고 싶은 ‘풀밭 같은’ 집, 그런 집을 지어야겠다”고 전했다.
서 씨는 올 4월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마쳤으며 현재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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