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덕궁 안에서 멧돼지가 나와 ‘달빛기행’ 행사가 당일 취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0분경 창덕궁 후원에 있는 선원전 권역에서 멧돼지 1마리가 목격됐다.
창덕궁관리소 직원들이 CCTV 모니터링 중 멧돼지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방당국이 출동해 수색에 나섰으나 아직 멧돼지를 찾지 못했다.
멧돼지가 발견된 13일 오후 7시에는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야간에 창덕궁 경내를 돌아볼 수 있는 이 행사는 하루 6개 조로 나눠 25명씩 총 150명이 참여한다.
관리소 측은 관람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예정된 행사를 취소했다. 하지만 행사 시작 8분 전인 오후 6시 52분경 취소 공지를 내려 일부 관람객은 궁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행사를 담당해온 한국문화재재단은 이날 달빛기행 예매자들에게 어떻게 보상할지 등에 대한 대책을 정할 예정이다. 행사 재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창덕궁에는 지난 2012년 8월에도 무게 40~50kg으로 추정되는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후원 출입이 통제됐으며 2013년 7월에는 대낮에 멧돼지 한 마리가 발견돼 포획작전 1시간 만에 사살됐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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