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총 대신 호루라기 드는 역무원, 왜?…“직원들이 꺼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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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14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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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살인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과거 역무실에 있었던 가스총을 회수하고 전자식 호루라기로 대체한 데 대해 “직원들이 가스총을 가지길 너무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토킹 가해자인 전주환(31)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입사 동기인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받고 이렇게 답했다. 그간 공사 측은 직원에 대한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질의에 나선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김 사장에게 “매년 2300만 원에 달하는 가스총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스총 대신 전자식 호루라기로 대체한 게 아니냐”고 물었고, 김 사장은 “돈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직원들이 가스총을 가지길 너무 꺼려했기 때문에 노사 합의로 바꾼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직원의 안전에 대해 너무 소홀했다는 뜻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고, 김 사장은 “저희들이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 국회방송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 국회방송
이 의원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가스총이나 전기충격기 같은 것을 비치해야 한다”며 “야간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어떻게 알겠느냐. 밤에는 택시도 안 잡힌다. 직원들을 보호해야 한다. 야간에는 전문 업체에 용역을 주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데, 공사 사장님도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해보시라”고 제안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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