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달려가 심폐소생…쓰러진 노인 구한 여고 동창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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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18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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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3시경 제주시 구좌읍의 한 식당에서 70대 노인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옆자리에서 식사하던 안영언 씨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K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지난 16일 오후 3시경 제주시 구좌읍의 한 식당에서 70대 노인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옆자리에서 식사하던 안영언 씨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K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제주의 한 식당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노인이 다른 손님들의 재빠른 응급조치로 의식을 되찾았다.

17일 KBS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경 제주시 구좌읍의 한 식당을 찾은 70대 노인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놀란 가족들이 119에 신고하는 사이, 옆자리에서 식사하던 한 여성은 주저 없이 A 씨에게 다가가 능숙하게 심폐소생술을 했다. 여성의 일행들도 A 씨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의식을 되찾도록 도왔다.

약 10분간 이어진 심폐소생술 끝에 A 씨의 의식이 돌아왔다. A 씨는 이후 119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상황은 식당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상황을 목격했던 식당 관계자는 매체에 “심폐소생술을 5분 정도 하니까 (A 씨가)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찾으셨다”며 “구급차가 오기 전에 안정을 취하셔서 들것에 실려 가셨다”고 말했다.

A 씨를 구한 여성들은 부산의 한 여고 동창생들로 밝혀졌다. 이들은 졸업 35주년을 기념해 단체 여행을 하고자 제주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에서도 심폐소생술을 한 여성은 부산의 한 우체국에 근무하는 안영언 씨다. 안 씨는 “아주 작은 도움이지만 쓰러진 분이 의식을 찾고 건강을 되찾아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 씨는 최근 우체국에서 심폐소생술 등 교육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형 인형을 통해서 실제로 해봤기 때문에 주저 없이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가 특별한 일을 한 게 아니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교육을 더 열심히 들어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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