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훈련을 하던 러시아의 수호이(SU)-34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주변 국경지대에서 이륙한 뒤 아파트에 추락했다.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SU-34 전투기가 훈련 비행을 위해 이륙하던 중 1개 엔진에서 불이 나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 예이스크 시내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러 국방부는 “전투기가 아파트 단지 마당에 부딪힌 뒤 연료에서 발화가 일었다”며 사고가 난 전투기의 조종사 2명은 추락 전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예이스크시는 아조우해를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을 마주 보는 항만도시다. 인구는 약 9만명 이며 러시아군의 대형 공군기지가 이곳에 있다.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9층 아파트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으며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또 25명은 다쳐 병원에 입원했으며 아파트 1층부터 5개 층 2000㎡, 17개 이상 가구가 불에 탔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고 직후 보고를 받고 관련 부처 장관에게 현장 방문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장을 다녀간 베니아민 콘드라티예프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아파트에 번진 불은 진화됐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쿠렌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은 “화재로 22명이 다쳤다. 잔해에 깔린 사람은 없으나 구조대원들이 계속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이번 사고의 범죄 혐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SU-34는 대당 3600만 달러(약 517억원) 정도인 러시아 공군 주력 전폭기다. 지난 3월 러시아는 SU-34를 120여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소 15대 이상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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