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광장에 유방 절제술 흉터가 있는 배우 안젤리나 졸리 벽화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라는 제목의 이 벽화는 이탈리아 팝아티스트 알렉산드로 팔롬보(48)가 그린 작품이다. 밀라노 산 바빌라 광장 인근 건물 외벽에 위치하고 있다.
팔롬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유방암의 날’을 맞아 이 작품을 그렸다. 그는 “여성의 힘과 용기를 기리기 위해 유방 절제술 흉터가 뚜렷한 졸리 벽화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어머니를 난소암으로, 이모를 유방암으로 떠나보냈다. 2015년 유전자 검사 결과 유방암, 난소암 위험이 큰 브라카(BRCA1)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음을 발견한 그는 양측 유방을 떼어내는 예방적 절제술을 받았다.
졸리는 유방절제술 당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0여 년 동안 암 투병 끝에 56세에 돌아가신 어머니와 같은 상황을 겪고 싶지 않았다”며 “가슴과 난소를 절제했지만 난 여전히 여성이며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내린 결정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방암 발병 확률은 87%에서 5% 미만으로 떨어졌고, 내 아이들은 날 유방암으로 잃을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졸리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인 BRCA 검사와 예방적 유방·난소 절제술 시행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팔롬보가 이같은 그림을 그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5년 ‘생존자’라는 제목으로 백설공주, 재스민, 아리엘, 오로라, 티아나 같은 디즈니 공주들이 유방 절제술 흉터를 가진 작품을 공개한 바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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