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의리? 이 세계엔 없더라…이재명 기자회견 굉장히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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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22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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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와 대기하던 차량에 올라 있다. 뉴스1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와 대기하던 차량에 올라 있다. 뉴스1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지난해 대선자금 명목으로 약 8억 원을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21일 검찰의 회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회유·협박 안 당할 사람”이라며 “법을 믿고 그냥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석방을 빌미로 유 전 직무대리를 회유해 김 부원장 관련 진술을 받아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는 물음엔 “그런 변화는 없었다”며 “진실대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은 죄가 있다면 그만큼 벌을 받고 남이 (지은 죄가) 저 정도라면 그건 내가 가져갈 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의리?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지금까지 착각 속에 살았던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구치소에서 1년 동안 명상하고 있어 보니 깨달은 게 참 많다”며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불법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재판 중에 잠시 기사를 봤다. 굉장히 재미있더라”며 “회견 내용 전체가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대선자금 의혹을) 부인하는 분도 있다’는 물음엔 “진실로 다 가게 돼 있다고 생각한다.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 보면 속이 나오지 않느냐”며 “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대가를 치르면 되고 억울한 사람이 생겨도 안 되고 (누군가) 누명을 써도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등 민간 사업자에 막대한 개발 이익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6개월 더 수감 생활한 뒤 지난 20일 자정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유 전 직무대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4∼8월 김 부원장의 요구에 따라 남 변호사를 통해 4회에 걸쳐 현금 8억여 원을 이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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