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 최측근들을 향한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24일 “감옥 안에서 세상에 무서운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심경을 밝혔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오후 ‘대장동 사건’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1년의 수감생활 동안 생각한 게 참 많았다”며 “아무도 접견하지 않았는데 긴가민가했던 일들이 나와 보니 확신이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심적으로 많이 다쳤다”며 “저는 진짜 형들인 줄 생각했다. ‘의리’하면 또 장비(자신을 지칭) 아니겠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가 그럴 아무런 이유가 없었구나’를 깨달았다”고 했다.
여기서 언급된 ‘형들’이 누구인지 특정되진 않았지만, 10여 년간 함께 일한 이 대표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제 내 것만 하면 되니까 마음이 되게 평화롭고 홀가분하다”며 “예전에 조사할 때는 책임감을 가졌다면 이제는 사실만 갖고 편하게 다 이야기 할 수 있고 조사도 그렇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것이 행적”이라며 정 실장 접대 사실을 언급했다.
또 이 대표 등을 겨냥해서는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라며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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