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파장을 일으킨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더탐사’라는 매체와 협업한 건 맞다고 인정했다.
이날 국회 법사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 의원은 “제보를 받았다”며 지난 7월 19일 밤늦게 청담동에 있는 고급 ‘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명가량이 참석한 술자리가 있었다는 내용의 질문을 했다. 그러면서 제보자의 목소리 녹음 파일을 틀었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그 자리에 있거나, 저 비슷한 자리에 있거나, 저 근방 1km 안에 있었으면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겠나?”라고 강하게 일축했다.
특히 한 장관은 “더탐사라는 저를 스토킹한 사람들과 야합한 거 아닌가. 혹시 그 스토킹의 배후가 김의겸 의원인가?”라고 물었다. 더탐사는 한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된 곳이다.
이후 다른 의원들의 질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순서가 돌아온 의원은 “맞다. 제가 더탐사하고 같이 협업을 한 건 맞다”면서 “하지만 그걸 야합이라고 말씀하신 건 지나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녹음된 분량이 몇 회에 걸쳐서 몇 시간짜리 상당한 통화 내용”이라며 “제가 필요한 부분만 우리 방 식구들과 토·일요일에 녹음 파일 듣고 아주 짧은 분량 만드느라 고생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의원님, 그럼 저 미행하는 것도 같이 하셨나?”라고 물었고 김 의원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장관은 “저는 김의겸 의원 저를 미행한 스토커로서 수사 중인 더탐사와 협업하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 내용을 보도하지 말라는 취지는 아니지만, 허위 사실이 보도되면 (김 의원이) 공모하는 것이라는 걸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했다.
한 장관은 “저는 비슷한 술자리에 가본 적도 없다. 명확하게 말씀드렸고 제 직만 거는 게 아니다. 제 모든걸 걸 수 있는데, 뭐 걸라는 얘기는 민주당 의원들이 계속 해왔고 김의겸 의원이 계속 하신 말씀이다. 이번에 제가 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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