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넘게 몸을 씻지 않아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나이’라는 별칭이 붙은 남성이 주변 권유에 몸을 씻은 지 몇 개월 만에 숨졌다고 26일 외신이 전했다.
영국 가디언과 BBC에 따르면 ‘아모 하지’라고 불렸던 노인이 23일 이란 남부 파르시주 데즈가 마을에서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 노인은 얼굴을 비롯해 온몸이 검게 얼룩진 모습으로 벽돌과 판자로 지어진 오두막에 홀로 살아왔다. 그는 60년 넘게 몸을 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젊었을 때 감정적 상처를 입은 뒤 씻기를 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몸을 씻으면 병에 걸릴 거라고 믿었다고 한다.
이란 국영 이르나통신과 테헤란 타임즈 등에 따르면, 그는 차에 치어 죽은 짐승의 썩은 고기를 먹거나 오래된 기름통에서 오염된 물을 마셨다. 또 흡연을 즐겨 여러 개비의 담배를 한입에 물어 피우기도 했다. 심지어 동물 배설물을 파이프에 넣어 피우기도 했다.
그러다가 몇 개월 전 사람들이 몸을 씻으라고 설득했고, 한동안 이를 거부하던 남성은 주변의 압박에 못 이겨 몸을 씻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에 걸렸고 결국 지난 주말 숨졌다.
이 노인이 사망하면서 생존해 있는 ‘가장 오래 씻지 않은 사람’ 기록(비공식)은 30여 년간 목욕한 적이 없다는 인도인이 갖게 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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