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윗선’ 폭로를 두고 “세월이 흐르니 ‘이재명 게이트’임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본인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재판 속행공판의 휴정 시간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곽 전 의원은 아들 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할 무렵 ‘대선 자금’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정진상·김용·유동규를 전부 모르는 나로서는 황당한 일”이라면서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은 곽 전 의원이 이른바 ‘50억 클럽’의 일원이라며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비리 의혹은 ‘대장동 게이트’가 아닌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유 전 직무대리는 최근 이와 배치되는 주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상황.
곽 전 의원은 “나는 이 일이 벌어진 것 자체, 애(아들)한테 (화천대유에서) 돈(퇴직금 50억 원)을 준 것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며 “이제 세월이 흐르니까 이재명 게이트인 것이 드러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선거 자금을 해주고 얘기를 했다는데, 나는 지금 처음 알게 된 것”이라며 “오늘도 법정에서 내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 나오고 이런 재판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내가 관여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저분들이 무슨 생각으로, 왜 그랬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모르겠다. 나도 자초지종을 알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팀이 자신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다.
한편 곽 전 의원과 함께 재판을 받는 남 변호사 측 변호인도 휴정 시간 취재진에 “남 변호사는 대장동과 관련해 본인이 주범인 듯 과대 포장되는 데에 억울해한다”고 전했다. 또 남 변호사가 현재 검찰이 진행 중인 대선자금 수사에 변호인 선임 없이 혼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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