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훔치기 챌린지’하던 미국 10대들…충돌사고로 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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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28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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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국차를 훔친 10대가 차량에 올라탄 모습. 기사 사건과 관련 없는 참고 사진. 틱톡
미국에서 한국차를 훔친 10대가 차량에 올라탄 모습. 기사 사건과 관련 없는 참고 사진. 틱톡
미국에서 10대 4명이 기아차를 훔치는 과정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이른바 ‘기아 챌린지’를 하다가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6시30분경 뉴욕 버펄로 33번 국도에서 10대 6명이 기아차를 타고 가던 중 과속으로 인한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 1명은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해당 차량은 전날 도난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치료받은 뒤 유치장에 입감됐다. 운전자는 현재 장물 소지 및 차량 무단 사용 등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해당 지역 검찰청 대변인은 조사를 통해 운전자에게 추가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소셜미디어 틱톡 등에서 유행하는 ‘기아 챌린지’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버펄로 경찰청장은 “기아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자동차 절도 건수가 급증했다”며 “이번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10대들도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해 기아차를 절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차를 훔쳐 달아나는 미국 10대들의 모습. 채널A
한국차를 훔쳐 달아나는 미국 10대들의 모습. 채널A
지난 7월경부터 미국 전역에서 10대들을 중심으로 기아차와 현대차를 주로 노리는 절도 사건이 번지고 있다. 이들은 키홀 주변의 플라스틱 커버를 뜯어내고 USB 케이블과 드라이버를 사용해 시동을 걸어 차량을 훔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장면을 촬영해 틱톡 등에 공유하면서 ‘기아보이즈(kiaboys)’ 등의 해시태그를 붙이는 등 ‘기아 챌린지’라는 범죄 놀이가 확산했다.

특히 차키 시동 방식이면서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2021년 11월 이전 차량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도난 사고가 이어지자 아이오와, 미주리, 켄자스 등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 차주들이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결함을 숨긴 차량 제조사의 과실”이라고 주장하며 기아차와 현대차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섰다. 현대·기아 미국판매법인은 당국과 협력해 차주들에게 핸들 잠금장치를 지원하고, 도난을 방지하는 보안 키트를 개발해 제공하기로 했다.

‘기아보이즈(kiaboys)’ 범행 수법대로 키홀 주변 커버가 벗겨진 모습. 틱톡
‘기아보이즈(kiaboys)’ 범행 수법대로 키홀 주변 커버가 벗겨진 모습.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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