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없는 男 유산 160억원…얼굴 모르는 친척들 ‘돈벼락’

게티이미지

미국에서 가족 없이 사망한 남성이 16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남겨 일면식도 없는 먼 친척들이 상속받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재무관실은 2016년 87세의 일기로 사망한 조셉 스탠케익의 유산 1100만 달러(약 160억 원)가 119명의 친인척에게 배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119명은 세금을 제외하고 1인당 평균 6만 달러(약 8500만 원)씩을 손에 넣게 된다.

스탠케익은 미혼으로 직계가족 없이 혼자 살다가 2016년 12월 23일 시카고 남서부 게이지파크 지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에게 6명의 형제·자매가 있었지만 모두 앞서 세상을 떠났고 아무도 자녀가 없었다.

재무관실은 미청구 재산 반환 작업 과정에서 스탠케익이 거액의 재산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스탠케익이 남긴 재산은 ‘이지(Easy)’라는 이름의 보트 한 척과 은행 예금, 펀드 투자금 등 약 1100만 달러에 달했다.

재무관실은 “미국 역사에서 유언장 없이 남겨진 미청구 재산이 상속자에게 반환되는 사례 중 가장 큰 금액”이라며 “법적 상속인 파악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가계도를 추적하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스탠케익의 유산 관리를 맡은 케네스 피어시 변호사는 “상속인은 모두 119명, 5세대에 걸쳐 있으며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주 외에 뉴욕·뉴저지·미네소타·아이오와에서부터 캐나다·영국·독일·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까지 북미와 유럽 곳곳에 퍼져 살고 있다. 돈을 전달하는 데만 최대 4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가운데 단 1명도 스탠케익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스탠케익이 어떻게 많은 재산을 축적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웃들은 그가 평소 검소하고 조용한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