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NHK룸살롱 사건’ 뭐기에?…김의겸 두둔 우상호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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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28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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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같은당 김의겸 의원을 두둔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우 의원이 가짜뉴스 술자리를 언급한 걸 보고 굉장히 놀랐다”고 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심야 술자리’는 우 의원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 의원이 가담한 ‘5.18전야 광주 술판’사건은 22년 전 대한민국 정치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2000년 5월17일 밤에 광주에서 벌어진 일로, ‘새천년NHK 사건’ ‘386 광주 술판’ ‘광주 '5·17술판’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당시 386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20주년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모였다.

이들은 전야제가 끝난 뒤 숙소에서 ‘정치개혁’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일부는 토론회장이 아닌 광주 도심의 ‘새천년NHK’라는 단란주점으로 향했다.

우 의원을 비롯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의원, 등 ‘386세대의 간판스타’로 불리는 새천년민주당의 여러 인사들이 이 자리에 있었다.

이 사건은 그자리를 목격한 임수경 전 의원이 인터넷 사이트에 ‘5월17일 밤 광주에서 있었던 일’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알려졌다.

당시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빨리 오라”는 몇 차례의 연락을 받은 임 전 의원은 ‘새천년 NHK’란 말을 듣고는 “새천년 민주당 사람들이 일본 NHK와 인터뷰를 하나보다” 생각했다고 한다.

임 전 의원이 술집에 도착한 것은 자정을 넘어선 시각. “방에 들어서자 여자 접대부 여럿이 중간중간 함께 앉아 술시중을 들고 있었고, 한 참석자는 ‘부르스’를 추느라 내가 들어온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게 임 전 의원의 설명이었다.

임 의원은 “오늘 같은 날 이래서야 되느냐”며 우 의원과 언쟁을 벌였다. 언쟁은 격화됐고 임 전 의원은 욕설도 들었다고 한다.

이 논란은 우 의원이 지난해 4·7 서울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상대 후보가 이를 언급하자 우 의원은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라며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하게 만드는 기억”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동안 잊혀졌던 22년 전의 이 사건은 이날 우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관해 언급하면서 재소환됐다. 온라인은 이 사건을 다시 언급하는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며 “술 드시는 것은 좋은데 민심도 듣고 가까운 사람한테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대통령도 인간이니까 (좋다). 그런데 너무 과음을 해서 일정까지 취소하는 일은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저는 그런 조언은 야당 의원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 의원이 가짜뉴스 술자리를 언급한 걸 보고 굉장히 놀랐다. 그분이야말로 5·18에 NHK룸살롱에서 여성에게 쌍욕한 것으로 알려진 분 아니냐”며 “본인이 그러니까 남들도 다 그런 줄 아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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