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까지 동원해 8억 원 상당의 구리 83t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 씨(34)와 공범 등 5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장물업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 8월 30일 새벽 3시경 경기도 파주의 한 전기 배전판 공장 출입문을 절단기로 열고 중장비를 이용해 구리스크랩 83t을 대형 화물차에 실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 공장에서 8년간 근무하다 지난 5월 퇴사한 전직 직원이었다. 그는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도박빚에 시달려오다, 과거 일하던 직장에 수십억 원 상당의 구리가 보관돼 있는 알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야간엔 경비직원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들과 함께 범행에 나섰다.
범행 일당은 훔친 구리를 고물상에 7억7000만원에 팔았지만 바로 경찰에 발각됐다. 경찰은 판매대금 4억9000만원을 회수하고, 장물업자에게서 구리 83t을 압수했다. 나머지 판매대금 2억8000만원은 공범 2명이 갖고 달아났다.
결국 이득을 챙기지 못한 A 씨는 또다른 지인들과 함께 다시 2,3차 범행을 시도·모의 하다가 지난 9월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임을 알고도 채무 압박을 못 이겨 또다시 구리를 훔치려고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억 8000만 원을 챙겨 잠적한 공범 1명의 행방을 계속 쫓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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