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전국에서 119에 신고가 잇따랐지만 아직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충북 전역에서 65건의 감지 신고가 접수됐으나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충북 44건, 경기 10건, 경북 7건, 강원 3건순으로 나타났고, 직접 맞닿지 않은 경남에서도 1건 접수됐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장연면 조곡리)에서 규모 3.5, 4.1 지진이 발생했다”며 “오전 9시 기준 괴산군수로부터 보고된 피해는 없으며 긴급 상황은 보고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괴산군 관계자도 “연풍면에 낙석 발생 신고 1건이 접수됐을 뿐 인명피해나 재산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지진이 발생한 괴산, 청주 등 충북에 거주하는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진 관련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현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부터 20위까지는 ‘충북 지진’ ‘재난문자’ 등 모두 지진 관련 내용이다.
충주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폭탄 터지는 소리에 전쟁 난 줄 알았다” “침대가 흔들려 몸에 소름이 돋았다” “운전 중인데 자동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공군 비행 훈련하는 줄 알았다”는 등의 체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7분경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에서 규모 3.5와 4.1의 지진이 16초 간격으로 발생했다. 4.1 지진 발생 뒤 여진은 오전 10시까지 총 12회 발생했다. 최대 규모는 2.9다.
한반도에서 규모가 4.0이 넘는 지진이 발생한 것은 올해 처음이자 지난해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정부는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신속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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