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깔려죽는거구나 생각했죠.”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더라고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나온 수많은 인파로 인해 압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아수라장이 된 현장의 사진과 영상, 그리고 목격담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현재 이태원 상황’이라며 목격담 등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사람들에게 깔렸다가 무사히 나온 이들도 경험담이라며 글을 올리고 있다.
올라온 영상에는 수많은 인파가 이태원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거의 떠밀려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사람들은 “밀지 마세요”라고 하거나 곧 넘어질 것 같은 이들은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또한 다른 영상에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거나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가는 사람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는 이들의 모습도 있었다.
사람들에게 깔렸다가 나왔다는 한 누리꾼은 “이러다가 진짜 깔려 죽을 것 같았다. 숨도 겨우 쉬어졌고 너무 무서워 울기까지 했다”며 “내가 거의 맨 위에 있어서 오열하며 ‘제발 살려달라’고 하자 몇몇 사람들이 내 손을 잡고 구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들이 왔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0시 15분에 접수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압사사고에 소방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심정지 환자 50여 명이며 부상자 포함해 사상자 1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부상자들은 인근 서울대병원·순천향대병원·한양대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현장으로 출발했으며 서울 전 구급대원 출동 지시 및 경찰청 긴급사항 전파 및 현장 통제를 요청한 상태다. 또 현장상황이 복잡해 차량 및 인원은 우회도로 통행 안내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전국 119구급차 90대(경기 50, 인천 10, 충남 10, 충북 10, 강원 10)가 동원됐다. 서울에서는 52대가 출동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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