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하며 146명이 죽고 150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서울발 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참사로 외국인 사망자도 2명이 확인됐다며 추가 부상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P, AFP통신은 미군 철수 후 젊은이들이 몰리는 이태원 거리를 소개하며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이날 10만명 이상이 좁고 가파른 골목길에 몰리면서 일부가 쓰러지고 도미노처럼 사람들이 쓰러져 압사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도 이날 상황을 긴급 보도하며 심정지상태의 50여 명이 응급처치로 구조됐고 140여 대의 구급차가 현장에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일부 시신들은 인근 병원에 수용할 수 없어 다른 병원이나 체육시설 등으로 이송됐으며 유족들은 이들을 찾아 헤매고 있지만 다수가 신원확인이 안 된 상태라고 전했다.
수십 명의 시신이 놓인 길거리에서 구급대원들과 일부 시민이 쓰러진 부상자들에게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는 등 현장의 광경을 보도한 국내 뉴스를 인용하기도 했다.
또 외신들은 이날 해밀턴 호텔 옆 골목의 높고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일어난 사고로 20대 여성이 많이 포함된 사망자들이 발생했으며 사방은 “살려 달라”는 비명소리와 신음소리가 가득 차 아비규환이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여섯 명의 남성들이 앞에 있는 한두 명을 밀면서 쓰러지는 사람들이 속출했고 도미노처럼 많은 사람이 위에 겹치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20대의 한 생존자는 가까스로 문이 열린 한 술집에 들어가 죽음을 면했다고 전했다. 친구와 함께 길가 담벼락에 붙어 필사적으로 쓰러지지 않고 버틴 생존자 2명도 기자들에게 “생사가 갈리는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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