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참사와 관련해 가족·지인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해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 A 씨는 “(아들이) 수도권에서 대학원 다니는데 여자친구도 있고 해서 핼러윈 기분 내러 갔었을까 봐 걱정돼서 전화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며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잠시 후 A 씨는 “112 신고해서 확인하고 있는데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졸린 목소리가 어찌나 반갑던지”라고 전했다.
대학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누리꾼 B 씨는 “아버지가 평소에 통금 이런 거 신경 안 쓰시고 인자하신 분”이라며 “친구 생일 파티한다고 홍대나가서 술 마신다던 여동생이 계속 전화해도 안 받아서 전전긍긍했다. 한 30분 전에 술 취해서 들어왔는데 아빠가 살면서 가장 극대 노(크게 화를 냄)했다”고 말했다.
B 씨는 “동생이 울면서 잘못을 빌고 (아버지가) 좀 진정돼서 다시 평상시로 돌아오셨다”며 “얘들아 부모님 연락 꼭 받고 다녀라 좀”이라고 당부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우리 부모님도 새벽에 카톡했다가 내가 자느라 못 봤더니 전화하셨다. 이태원 안 가는거 알면서도 걱정돼서 못 잤다더라”, “나도 지방 살다가 상경해서 자취 중인데 엄마가 다급하게 전화 왔다. 자다 깬 목소리니까 ‘됐다 더 자라’ 하고 끊으셨다”고 전했다.
3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이가 서울에 올라갔는데 연락이 두절됐다’, ‘아이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연락이 안 된다’는 내용의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서울소방본부를 통해 사상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미확인자에 대한 신원확인을 계속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실종자 신고는 서울시가 접수해 경찰로 전달하고 있으며 전화 신고는 120 다산콜센터, 02-2199-8660, 8664~8678, 5165~5168 등 20개 회선으로 받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접수된 신고는 264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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