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범 박병화가 출소 후 화성시에 거주한다는 소식에 화성시장과 주민들이 법무부로부터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반발했다.
화성시는 31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박병화가 화성시 봉담읍 소재 원룸에 거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법무부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군사 작전하듯 새벽에 박병화를 화성시로 이주 조치한 뒤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면서 “화성시민은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거주를 결사반대하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거주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더라도 연쇄 성폭행범과 이웃으로 지내야 하는 끔찍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면서 “법무부는 성범죄자 출소 때마다 지속해서 제기돼 온 문제인 만큼 출소 후 거주 지역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앞서 개최한 주민 설명회에서 정 시장은 “박병화가 임대차 계약한 건물의 주인은 거주자가 성범죄자인지 모르고 계약한 것 같다. 아직 공식 전입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병화는 2005년에서 2007년 사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에서 원룸 등에 홀로 거주하는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했다. 이날 박병화는 화성시 봉담읍 한 원룸에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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