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 전원의 신원이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31일 오후 2시 기준 사망자 154명 전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던 사망자 1명은 지문 감정과 유전자(DNA) 정보 분석 등을 통해 40대 후반의 한국 국적 여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전날 오후 11시(286명)보다 17명 늘어난 30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54명이며 부상자는 149명이다. 부상자 중 중상은 33명, 경상은 116명이다.
사망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 98명, 남성 56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03명(66.9%)으로 가장 많고 30대 30명, 10대 11명, 40대가 한명 늘어난 9명, 50대 1명 순이다.
사망자 중 외국인은 총 14개국 26명이다. 출신 국가는 이란 5명, 중국·러시아 각 4명, 미국·일본 각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각 1명이다.
이번 참사는 이태원역 인근에서 유동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해밀톤호텔 서편 폭 3.2m짜리 내리막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이 중 일부가 내리막 방향으로 넘어지면서 도미노처럼 서로 깔리는 참사가 났다.
서울경찰청은 과학수사팀, 피해자보호팀, 전담수사팀 등으로 구성된 475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전날 사고 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 52대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이날은 오후 2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현장 합동감식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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