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러시아 언론 프리마메디아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한국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 중 사망한 25세의 여성 2명이 각각 러시아 극동 연해주(Primorye)의 나홋카, 스파스크달니 지역 출신인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2명은 크라스노야르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신의 러시아 여성이었다.
한국 당국은 시신을 러시아 본국으로 이송하는 일을 돕고 있으며, 주한러시아 대사관 측은 연해주까지 여객선으로 이송한 뒤 유가족에 인계할 계획이다.
숨진 러시아 여성들 중에는 K팝(POP)이 좋아 한국을 사랑하게 됐고, 대학 졸업 후 취업해 한국에 정착하는 게 꿈이었던 이도 있었다. 경기북부의 한 대학 관계자는 숨진 러시아 여성 A 씨(27)에 대해 이렇게 연합뉴스에 말했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A 씨는 혼자 어렵게 돈을 모아 지난해 6월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입국한 뒤 우선 한국말부터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대학 국제어학원 한국어 과정을 수강했다. 열정이 많던 A 씨는 조기 수료해 내년 3월 같은 대학에 입학해 시각 디자인을 공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9일 밤 친구들과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갔다가 인파에 휩쓸려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대학 기숙사 책상과 사물함에서는 A 씨가 평소 아끼던 K팝 굿즈 등이 발견됐다. 대학 측은 A 씨 외에도 재학생 2명이 이태원 참사로 숨진 것을 확인하고 교내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해 이들을 추모하고 있다.
A 씨의 시신이 안치된 의정부 을지대병원의 장례식장에는 유족이 없어 정부와 시·도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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