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고 있다, 제발 돌아가라” 목 쉬도록 외친 경찰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1월 1일 10시 47분


혼잡한 거리 통제하는 경찰 모습. 유튜브
혼잡한 거리 통제하는 경찰 모습. 유튜브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혼잡한 거리를 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관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경찰은 인파로 꽉 막힌 거리에서 “사람이 죽고 있다. 돌아가라”고 외쳤다. 목소리가 다 쉰 상태에서도 소리치는 그의 모습을 두고 “정말 수고하셨다” “공무원 자격이 있는 사람” 등의 반응이 나왔다.

유튜브 채널 ‘니꼬라지TV’에는 지난달 31일 ‘이태원 압사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웅 경찰관’이라는 제목으로 1분 27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이를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이라고 밝혔다.

경찰관은 인파로 가득찬 거리에서 시민들의 통행을 정리하고 있다. 그는 사고 현장을 지나려는 시민들을 향해 “사람이 죽고 있어요” “다 빠지세요” “멀뚱멀뚱 보고 있지말고 그만 돌아가시라고요” 등 소리쳤다. 일부 시민이 지시에 따르지 않자 “안돼요 돌아가세요” “안돼요 이쪽으로 가세요” 등 단호하게 막아섰다.

거리 곳곳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시민들의 말소리가 더해져 확성기 없이 육성으로 외치는 데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경찰은 “선생님들 도와주세요, 제발” “앞으로 가주세요” “여러분 사람이 죽고 있어요. 다 이쪽으로.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더 크게 소리쳤다.

해당 영상은 1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조회수 9만6000회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너무 애절하게 외치는데, 마음 아프다” “처절하게 위험을 알리고 울부짖는 경찰관 영상에 눈물난다” “고생하셨다, 진심으로” “저 경찰이 영웅이다” “감사하고 존경한다” “표정이 너무 슬프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핼러윈을 앞둔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참사로 31일 오후 11시 기준 155명이 사망했고 15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중상자는 30명, 경상자는 12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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