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명예훼손하고 함부로 폄하하지 말아주세요. 그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었던 아이들을 욕보이지 말아주세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나흘째인 1일에도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사고를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곳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시민들은 이날 사고 현장 근처인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근처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국화꽃, 바나나우유, 소주, 담배 등이 놓여 있었다. 난간 등에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포스트잇에는 “같은 장소에 있었음에도 돕지 못하고 자리를 피해서 너무 죄송해요”, “자유와 낭만을 사랑하는 청춘들아 잘 가라”, “사랑해 애들아”, “좋은 곳에서 편히 쉬소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윤 대통령도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과 한 총리는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적은 메시지를 읽고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전날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은 데 이어 이틀 연속 조문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헌화 뒤 30초간 묵념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슬픔과 비통함을 가눌 길이 없다”며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관성적인 대응이나 형식적인 점검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며 “장관들께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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