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해 “끔찍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한미훈련이 시작되자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던 북한이 군부 핵심인사까지 동원하는 등 반발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적대세력들의 도를 넘는 군사적 대결 망동으로 하여 지금 조선반도에 엄중한 사태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이 벌려놓은 ‘비질런트 스톰’ 연합공중훈련을 동원된 전투기대수와 훈련규모를 놓고 보나 지난 1990년대 초 이라크를 침략할 때 사용한 작전대호인 ‘데저트 스톰’(사막폭풍)의 명칭을 본뜬 것을 놓고 보나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평가한다. 대단히 재미없는 징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 국방성은 우리 공화국의 ‘정권종말’을 핵전략의 주요목표로 정책화하였으며 괴뢰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비롯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도 우리가 핵을 사용하는 경우 정권을 전멸시켜야 한다는 헷뜬 망발을 늘어놓았다. 명백한 것은 5년 만에 부활된 미국과 남조선의 이번 연합공중훈련이 이러한 도발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위원장은 “미국은 착각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 세기말 힘없는 나라들을 무시로 폭격하고 주권국가의 운명을 마음대로 농락하던 식으로 조선반도에서도 놀아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며 치명적인 전략적실수로 될 것이다. 조선반도는 이여의 지역에서처럼 미국의 군사적 허세가 마음대로 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또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군사적 준동으로 조성된 조선반도의 현 불안정상황을 엄밀히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을 단지 위협성경고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부터가 큰 실수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더 이상의 군사적객기와 도발을 용납할 수는 없다. 미국과 남조선의 광기를 띤 그 ‘군사놀이’와 도발적인 망언들이 중단되어야 한다. 때 없이 허세를 부리기 좋아하는 미국과 남조선의 책임있는 자들은 저들의 체면관리가 중요한지 자국의 안전이 더 중요한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전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도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북한군 서열 1위 박정천이 ‘특수한 수단’을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만큼 북한이 7차 핵실험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다음 조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또는 7차 핵실험 강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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