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관련 보고를 대통령실보다 늦게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장관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보고 시간이 늦어진 원인을 무엇으로 보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지금은 그런 것보다 사고 수습에 전념하면서 고인들을 추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병상에 계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돕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에 사고 수습 처리하고 재발방지책 마련하고 이런 것들에 전념하고, 사고 원인이나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차례로 다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치권에서 이 장관에게 사고 예방·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장관은 이날 ‘대통령실에 사퇴 의사를 밝혔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행안부 등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19분 발송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상황실 긴급문자를 장관비서실을 통해 오후 11시 20분에 전달 받았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고받은 오후 11시 1분보다 19분이나 늦은 것으로, 재난 대응 보고체계가 거꾸로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인 행안부 장관이 대통령보다 사고를 늦게 인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장관을 대동하고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지난달 31일부터 나흘 연속 조문을 이어가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중 사흘을 이 장관과 동행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이 장관을 경질하지 않고 끝까지 데리고 가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 아니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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