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핼러윈을 맞아 히틀러 분장을 하고 거리를 다닌 남성이 직장에서 해고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매디슨 어린이 박물관은 최근 히틀러 분장 논란을 일으킨 직원을 해고했다.
이 남성은 핼러윈 주말 동안 히틀러의 상징적인 콧수염과 헤어스타일을 하고 팔에는 나치 문양의 완장을 찬 모습으로 위스콘신대학교 인근 번화가를 돌아다녔다.
이후 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되며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위스콘신대학교의 유대인 학생을 지원하는 단체는 “용납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했고, 남성의 사진은 트위터에서 “혐오스럽다”는 평을 받으며 900회 이상 리트윗됐다.
박물관은 성명을 내고 “그를 계속 고용하는 것은 우리 박물관의 가치와 상충되며 방문객과 직원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 판단해 그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며 “박물관은 반유대주의와 차별주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고된 직원은 외상성 뇌 손상으로 인해 인지 장애를 가지고 있다”며 “그는 자신의 복장이 히틀러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고된 남성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에 “사안이 너무 민감해서 관련 전문가와 상담 중”이라고 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의 분장이 비난받을 만한 행위였다면서도 그 자체가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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