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는 할머니에 우산 씌워준 청년…수소문 끝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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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4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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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구미에 강한 비가 내린 당시 김규민 씨가 비를 맞고 가던 할머니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경북문화신문 제공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구미에 강한 비가 내린 당시 김규민 씨가 비를 맞고 가던 할머니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경북문화신문 제공
폭우가 쏟아지던 날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할머니를 따라가 우산을 씌워준 청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2학년 김규민 씨(23)는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리던 당시 한 할머니가 경북 구미역 인근에서 우산 없이 유모차를 끌며 걸어가는 모습을 봤다. 할머니는 구미역 광장에서 무료 급식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김 씨는 비를 맞고 있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고 함께 걸었다. 이를 우연히 본 제보자의 목격담과 사진이 경북 지역 매체에 실리면서 김 씨의 선행이 알려졌다. 제보자는 “사진을 찍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학생의 마음이 예뻐서 찾아가 선물을 주기도 했다”며 뭉클 해했다.

사진에는 김 씨의 뒷모습만 나와 처음엔 김 씨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경일대 측은 4일 “사진 속 주인공이 우리 학교 학생이고 구미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제보가 있었다. 한 달쯤 수소문해서 김규민 학생이라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김규민 씨(왼쪽)가 장학금을 받고 정현태 총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일대 제공
김규민 씨(왼쪽)가 장학금을 받고 정현태 총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는 미담의 주인공이 된 김 씨를 격려하기 위해 장학금 50만 원을 수여했다. 김 씨는 “비를 맞으며 걸어가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우산을 씌워 드렸다”며 “미담으로 전해질만 한 일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부끄럽기도 하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씨는 의무소방대로 군에 복무하며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지난 7월 전역 후 소방공무원 9급에 최종 합격했다. 내년 4월 소방학교에 입교할 예정이다.

경일대 정현태 총장은 “의무소방대로 군 복무를 하며 소방공무원 시험까지 합격한 김규민 학생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선행을 실천하는 김규민 학생은 분명 듬직한 소방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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