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던 날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할머니를 따라가 우산을 씌워준 청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2학년 김규민 씨(23)는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리던 당시 한 할머니가 경북 구미역 인근에서 우산 없이 유모차를 끌며 걸어가는 모습을 봤다. 할머니는 구미역 광장에서 무료 급식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김 씨는 비를 맞고 있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고 함께 걸었다. 이를 우연히 본 제보자의 목격담과 사진이 경북 지역 매체에 실리면서 김 씨의 선행이 알려졌다. 제보자는 “사진을 찍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학생의 마음이 예뻐서 찾아가 선물을 주기도 했다”며 뭉클 해했다.
사진에는 김 씨의 뒷모습만 나와 처음엔 김 씨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경일대 측은 4일 “사진 속 주인공이 우리 학교 학생이고 구미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제보가 있었다. 한 달쯤 수소문해서 김규민 학생이라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일대는 미담의 주인공이 된 김 씨를 격려하기 위해 장학금 50만 원을 수여했다. 김 씨는 “비를 맞으며 걸어가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우산을 씌워 드렸다”며 “미담으로 전해질만 한 일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부끄럽기도 하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씨는 의무소방대로 군에 복무하며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지난 7월 전역 후 소방공무원 9급에 최종 합격했다. 내년 4월 소방학교에 입교할 예정이다.
경일대 정현태 총장은 “의무소방대로 군 복무를 하며 소방공무원 시험까지 합격한 김규민 학생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선행을 실천하는 김규민 학생은 분명 듬직한 소방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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