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생환한 작업조장 박정하 씨(62)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땅 속에서 누구 얼굴이 제일 보고 싶으셨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박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경 광산 내 제1수직갱도에서 발생한 매몰 사고로 보조작업자 박모 씨(56)와 함께 지하 190m에 고립됐다가 4일 오후 11시 3분경 구조됐다. 박 씨는 시력 보호를 위해 착용했던 안대를 벗을 만큼 회복했다.
박 씨는 전국의 광산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어저께 대통령실에서 비서관이 왔더라”며 “(비서관에게) ‘실질적으로 안전한 지 가서 두들겨보고 만져보고 (해 달라)’, ‘옷에 흙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그냥 왔다 가는 형식으로 하지 말고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걸 꼭 좀 보고를 해 달라’는 부탁을 제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왜 죽었는지, 왜 이런 위험한 일에 처해 있는지 이런 것들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며 “많은데, 겉핥기식으로 건너가다 보니까 예고 없는 이런 사고들이 발생하고 이런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도 이렇게 살아왔다”며 “(다른) 힘든 분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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