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2분경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해 전북 익산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탑승객 279명 중 34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 중 2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누리꾼 A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처음에 기차가 흔들리더니 점점 강도가 심해져서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처럼 심하게 흔들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구구구구’ 소리가 나더니 의자가 제멋대로 돌아갔다. 의자에 앉아 있기 어려울 정도로 흔들려 의자에서 튕겨 나왔다”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팍’소리가 나면서 정전된 뒤 기차가 급정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사람의 협조하에 무사히 하차했다. 내리면서 본 다른 열차 안에서는 연기가 났다”며 “저는 안 다쳤는데 지금까지 심장이 좀 철렁한다”고 했다.
사고 후 A 씨는 열차에서 내려 영등포역까지 도보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급대원이 인원 파악하게 대합실로 가서 대기하라는데 영등포역 어디에 대합실이 있는지 모르겠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사람들이 직원들한테 따졌고 당장 대책방안 없이 대기 중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오후 8시 50분경 났는데, 오후 11시 넘어서야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돌아갔다”며 “교통비에 대한 보상 방안은 서류로 전달받았는데, 병원비에 대한 보상은 구두 외에는 전달받지 못했다.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 놨으니 별도로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 B 씨도 “죽다 살아났다. 객차는 요동치고 연기와 타는 냄새까지(났다)”며 “순간적으로 그동안의 사건·사고들이 떠올라서 비상문 여는 법부터 읽었다”고 털어놨다.
사고와 관련해 코레일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안내가 부실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아무도 안내를 안 해줬다. 119나 경찰이나 수습하느라 바빠서 기차 옆에서 어버버 거리는 사람 보고 어디로 탈출하라고도 안 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코레일에서 기차(표) 환불도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탈선 사고 이후 직원들의 탈출 안내가 있었다. 열차에 탑승했던 279명 승객 모두 직원 안내에 따라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탑승객들은 모두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운행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별도로 반환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전액 반환된다. 현금으로 구입한 승차권은 1년 이내 가까운 역에서 반환받을 수 있다.
코레일은 7일 오후 4시까지 정상 운행을 목표로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용산역과 영등포역에는 KTX와 일반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수도권 전철 중 동인천 급행 전동열차 운행구간은 구로∼동인천으로 단축됐다. 경춘선 전동열차는 춘천∼상봉으로, 수인분당선 전동열차는 왕십리∼인천으로 운행구간이 조정됐다. 광명역 셔틀전동열차(영등포∼광명)는 운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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