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올 7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변호사들과 청담동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며 “(윤 대통령이 당시) 사무실에 계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8일 밤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느냐’는 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질의를 받고 이렇게 말했다.
김 실장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강 의원은 김 실장의 답변을 듣고 “우리도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길 바란다”며 “그렇지만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럴 때 대통령실에서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실장은 “국회에서도 여러 번 한 장관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위치 확인도 못 하지 않았느냐. 어느 술집인지”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강 의원은 “그런데 (제보자가)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 실장은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느 술집이냐”고 재차 물었다.
강 의원은 이에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물음으로 답변을 대신했고, 김 실장은 “거기(술집) 안 가셨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강 의원의 반복된 물음에 “가짜뉴스에 우리가 일정을 공개하고 (하지는 않는다)”며 “갔을 리 없다고 생각하시라. 진짜다”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과 익명의 녹취록을 근거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변호사들과 올 7월 19일 저녁~20일 새벽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검사 생활하면서 주로 강한 사람에게 척을 지고 살아서 꼬투리 잡히지 않기 위해 일부러 회식 자리에 안 간다”며 부인했고, 윤 대통령은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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