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이 사업종료 선언을 전격 철회하고 영업 정상화에 나선다. 경영진은 노조가 제시한 ‘30% 감원’ 안을 받아들였다.
푸르밀은 10일 신동환 대표이사와 임직원, 노동조합 명의로 발표한 호소문에서 “슬림화된 구조하에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푸르밀을 아껴주시는 소비자, 직원, 대리점, 낙농가, 협력회사 등 관련된 모든 분께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은 ‘오너 경영 실패’라는 지적에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유제품 소비감소, 원재료비 및 유류대 상승 등 대외적 경영환경 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쳐 지난 4년간 누적 적자만 300억 원이 넘고 올해만 18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추가로 예상되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적당한 인수 업체가 나타날 때까지 사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푸르밀 경영진은 지난달 17일 “11월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한다”고 선언한 뒤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리 해고를 통지했다. 이후 신 대표와 노조는 세 차례 만나 영업 정상화에 대한 견해차를 좁혀왔다. 지난 8일 푸르밀 실무진과 노조는 인원을 30% 감축하는 대신 사업을 유지하는 방향을 합의했다.
‘가나쵸코우유’와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등을 만드는 푸르밀은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하고 있다. 2007년 고(故) 신격호 롯데 회장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면서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둘째 아들인 신 대표가 2018년 대표이사로 취임 후 회사를 경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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