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으려 엄마 살해한 딸…동생 문자 오자 ‘엄마행세’ 답장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1월 11일 09시 33분


코멘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채무를 갚기 위해 어머니를 살해한 30대 여성이 범행을 숨기기 위해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남동생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A 씨는 어머니 B 씨를 살해한 후 일주일가량 B 씨의 휴대전화로 동생 C 씨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A 씨는 지난 9월 말 인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B 씨에게 몰래 약물을 먹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몸이 불편했던 B 씨는 이 빌라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9월 28일 어머니가 연락을 받지 않아 집을 찾아간 C 씨는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서 B 씨의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달 9일 거주지인 경기도 안양시에서 긴급체포된 A 씨는 휴대전화 행방을 묻는 경찰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추궁에 “어머니 휴대전화로 동생에게 온 문자에 답변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어머니 행세를 해 C 씨는 범행 사실을 몰랐다. A 씨가 언제 어떻게 범행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B 씨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채무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 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체내에 남은 약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