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를 갚기 위해 어머니를 살해한 30대 여성이 범행을 숨기기 위해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남동생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A 씨는 어머니 B 씨를 살해한 후 일주일가량 B 씨의 휴대전화로 동생 C 씨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A 씨는 지난 9월 말 인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B 씨에게 몰래 약물을 먹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몸이 불편했던 B 씨는 이 빌라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9월 28일 어머니가 연락을 받지 않아 집을 찾아간 C 씨는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서 B 씨의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달 9일 거주지인 경기도 안양시에서 긴급체포된 A 씨는 휴대전화 행방을 묻는 경찰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추궁에 “어머니 휴대전화로 동생에게 온 문자에 답변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어머니 행세를 해 C 씨는 범행 사실을 몰랐다. A 씨가 언제 어떻게 범행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B 씨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채무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 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체내에 남은 약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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