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원인 등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11일 길에 기름을 뿌려 참사를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은 각시탈을 쓴 시민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특수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각시탈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2명을 소환했다”며 “혐의가 없어 종결했다”고 밝혔다.
각시탈 의혹은 참사 당일 각시탈을 쓴 시민 2명이 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길이 미끄러워져 참사가 발생했다는 주장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했다.
경찰 관계자는 “각시탈을 쓴 시민이 뿌린 건 짐빔(술)으로 확인했고, 본인도 (그렇게) 진술했다”며 “현장에 갔는지 여부도 조사했고, (참사와) 관련성이 없어 종결했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각시탈을 쓴 시민을 조사하기 앞서 인파를 밀었다는 의혹을 받은 토끼 머리띠 남성을 조사한 뒤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사 원인에 대해 “여러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밝히기 위해 다각도로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누가 넘어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했었는데, 결과가 나왔느냐’는 물음에는 “사고 원인과 관련한 수사 상황은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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