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난투극’ 조폭 18명 구속…중·고생 영입해 조직 키우기도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1월 14일 13시 28분


코멘트
14일 오전 광주지방검찰청 5층 소회의실에서 이영남 차장검사가 광주·전남지역 최대 폭력조직으로 꼽히는 국제PJ파 일당 무더기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14/뉴스1
14일 오전 광주지방검찰청 5층 소회의실에서 이영남 차장검사가 광주·전남지역 최대 폭력조직으로 꼽히는 국제PJ파 일당 무더기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14/뉴스1
도심에서 난투극을 벌이고 조직 간 전면전까지 벌이려던 광주·전남지역 폭력조직이 무더기 검거됐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검사 최순호)는 지역 내 최대 규모 폭력조직으로 꼽히는 ‘국제PJ파’와 ‘충장OB파’가 올해 1월 광주 도심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사건과 관련해 총 38명을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중 A 씨(23) 등 18명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B 씨(27) 등 13명은 불구속기소됐다. 도주 중인 한 명에 대해서는 지명수배가 내려졌으며 C 군(16) 등 미성년자 6명은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됐다.

지난 1월 27일 오전 12시경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술집에서 PJ파 조직원 5명은 OB파 조직원 2명에게 ‘어린 게 인사도 안 하고 시끄럽다’는 훈계를 듣자 앙심을 품고 집단 폭행했다. 이후 OB파 조직원 2명은 다른 조직원들을 소집해 북구 용봉동 번화가에서 PJ파 조직원 1명에게 보복 폭행을 가하고 다른 조직원의 행방을 물었다.

그러자 이번엔 PJ파 조직원들이 쇠 파이프 등을 휴대하고 차량 7대를 이용해 OB파 조직원들을 찾아 나섰다. 술집에서 시작된 갈등은 결국 광주 시내 한 유원지에서 두 조직이 전면전을 준비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하지만 폭력조직이 흉기를 들고 난투극을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조직원들은 달아났다.

이후 전담팀을 구성한 경찰은 조직원들의 신원을 특정했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공동폭행 등 혐의로 한 명씩 검거해 6개월 만에 30명을 붙잡아 송치했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이들이 증거를 없애려고 한 정황을 포착했고 8명을 추가 검거했다.

검·경은 국제PJ파가 불법 업소 운영 등을 통한 수익으로 신규 조직원을 적극 영입하며 조직 규모를 늘린 사실을 확인했다. 또 검찰은 일부 폭력조직이 ‘일진’으로 불리는 중학생과 고등학생들까지 조직원으로 영입하며 조직을 확대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광주·전남에 다수 폭력조직이 난립해 있다. (이들은) 최근 검찰 수사가 제한되는 등 공백을 틈타 사회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2016년 이전에는 조직 간 집단난투 등을 줄이거나 은밀히 자행하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위장했지만 최근에는 형사사법 시스템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검경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표적 민생침해 범죄인 조직폭력 범죄에 엄정 대응해 조직폭력 근절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