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와 음료, 인스턴트(햄버거·피자 등) 같은 초가공식품이 중독성을 유발해 담배처럼 끊기 힘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와 버지니아공대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의 중독성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1988년 미국 공중위생보건국장의 담배 중독성 보고서에 게재된 중독 기준인 △강박적 사용 △기분 변화 △강한 충동 등을 통해 초가공식품의 중독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은 담배와 같은 중독성 물질로 표시되는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애슐리 기어하트 미시간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공식품은 맛과 식감에서 자연식품과는 다르다. 오히려 마약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알렉산드라 디펠리시안토니오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가공식품은 당분과 지방을 전달하도록 설계된 산업생산 물질”이라며 “가공식품은 더이상 음식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담배의 니코틴이 환각 상태를 유발하는 것처럼 초가공식품을 향정신성 물질로 간주할 수 있다고 봤다.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뇌에 강박 및 기분 변화를 유발하고 중독을 강화하거나 갈망을 초래하는 특성이나 성분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과자, 탄산음료, 사탕 등 초가공식품에는 다량의 향료와 방부제, 감미료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초가공식품은 조기 사망 위험성도 높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팀은 자국의 국민영양조사자료를 기반으로 식품 섭취와 조기 사망 위험간의 연계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남녀 사망자 54만1160명(30~69세) 가운데 조기 사망의 10.5%가 초가공식품 섭취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초가공식품은 비만,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등 수많은 질환을 유발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가공식품도 담배와 비슷한 방식으로 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어하트 교수는 “건강한 사람들도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면 암과 알츠하이머, 당뇨 등 여러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건강에 악영향 등) 결과가 너무 명확하기 때문에 초가공식품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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